전기차 세금, 소비자 부담을 줄이다 말레이시아가 전기차(EV) 산업에서 흥미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EV 로드택스(도로세)와 현지 조립(CKD) 생산 확대를 통한 정책적 도약이 그것입니다. 시행 3개월을 맞은 현재, 국가 차원의 세금 개편과 인센티브 연장은 소비자와 제조업체 모두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변화를 통해 말레이시아가 동남아를 넘어 전 세계 EV 시장에서 주목받는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전기차 사용자들에게 비용 부담은 구매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많은 이들이 EV 구매를 망설이는 것도 초기 구매 비용과 유지 비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죠. 그러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1월부터 EV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로드택스를 도입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기존 내연기관(ICE) 차량은 엔진 배기량(cc)을 기준으로 로드택스를 부과했지만, 전기차는 모터 출력(kW)을 기준으로 새롭게 책정됩니다. 이 kW 기반 로드택스는 평균 85% 저렴하게 설계되어, 소비자들은 눈에 띄게 경감된 유지비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지 생산 차량을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는 2027년 말까지 연장되어 EV의 가격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현지 생산이란 CKD(Completely Knocked Down) 방식을 의미하는데, 이는 부품을 수입한 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조립하는 생산 방식입니다. 반대로 CBU(Completely Built Up)는 완성된 차량을 그대로 수입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15만 링깃 이하의 CKD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 연장은 현지 제조업체들이 수입 완성차 대비 가격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정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장기적인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2030년까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xEV)의 보급률을 15%로 끌어올리고, 2050년까지는 무려 80%라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충전소를 포함한 인프라 구축과 배터리 생산 생태계까지 포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충전 사업자 및 CKD 배터리 공장에 대한 추가 보조금 지원이 예상되어, 전기차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책 변화가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새로운 생산 라인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국민 자동차 브랜드인 Proton은 e.MAS 7 CKD 모델을 중심으로 현지 조립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제조사 BYD는 Sime Motors와 파트너십을 맺고 탄중 말림(Tanjong Malim) 지역의 대규모 생산 시설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CKD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탄중 말림은 말레이시아 중부 페락주에 위치한 자동차 산업 허브로, 이미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중국의 또 다른 전기차 브랜드 XPeng 역시 올해부터 현지 조립 생산 계획을 실행에 옮길 예정입니다. 이는 단순한 소비자 혜택을 넘어, 현지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국가적 이점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현지 조립 생산이 확대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부품 공급망 구축, 기술 이전, 관련 산업 육성 등 다층적인 경제 효과가 기대됩니다. 현지 생산이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키워드 동시에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경쟁국인 태국과 인도네시아와 차별화된 접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태국은 전기차를 주요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외국 제조사들의 생산 거점 유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자국민의 전기차 보급 확대와 내수 시장 활성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저렴한 로드택스와 충전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역시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지만, 주로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산업에 집중하는 반면, 말레이시아는 조립 생산과 소비자 인센티브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도전 앞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정책 발표의 불확실성과 인센티브 연장 시점의 지연 탓에 일부 제조사들이 투자 결정을 연기하거나 주저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CKD 인센티브 연장이 2027년 말까지로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이 기간 동안 제조업체들은 가격 책정과 생산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은 장기적 투자를 유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이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CBU(완성차 수입) EV에 대한 세금 면제가 올해 초 종료되면서, 수입 전기차의 가격 상승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까지 강력한 성장을 보였던 EV 수요가 올해 들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5년 말레이시아의 EV 등록 대수는 44,813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5.7%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CBU 세금 면제 종료를 앞두고 수요를 앞당겨 발생한 특수 효과라고 분석합니다. 다시 말해, 올해 구매했어야 할 수요가 지난해로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수입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거나 포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책의 연속성과 신뢰성을 구축하는 것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보입니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처럼 장기적이고 구조화된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현지 생산이 과연 소비자에게만 이득이 될까?"라는 질문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충전 인프라와 연계된 정책 덕분에 가능합니다. 정부는 올해 새로운 충전 사업 모델을 통해 충전소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CKD 배터리 공장들에 대한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도 준비 중입니다. 이는 전기차를 활용하는 소비자가 초기 구매비와 유지비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공통된 과제인데, 말레이시아가 이를 정책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합니다. 더 나아가 현지 배터리 생산 생태계 구축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핵심 요소입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데, 이를 현지에서 생산하면 수입 비용과 관세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기술 개발과 재활용 산업까지 연계되면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배터리 공장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장기적 비전의 일환입니다. 한국 전기차 산업이 배울 점은? 한국 독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이 모든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현재 한국 전기차 시장은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감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고민에 직면해 있습니다. 2025년 기준 한국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50만 대를 넘어섰지만, 급속 충전기는 주요 도시와 고속도로에 집중되어 있고 지방이나 주거 지역의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또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사례처럼 소비자와 제조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세금 개편과 현지 생산 장려가 병행된다면, 국내 EV 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에 대한 취득세나 자동차세를 대폭 감면하고, 국내 생산 전기차에 대해서는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전기차 기술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들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죠. 이러한 탄탄한 기술 기반에 소비자 친화적인 정책적 개선이 더해진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더욱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말레이시아가 '내수 시장 우선' 전략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한국도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아파트 단지와 공영 주차장까지 확대하고, 충전 요금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며, 유지비 부담을 줄이는 세제 개편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전기차의 미래는 단순한 기술 성능이 아닌 체계화된 인프라, 합리적인 세금 구조, 그리고 생산과 소비를 모두 아우르는 정책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말레이시아는 비록 한국이나 선진국에 비해 자동차 산업 역사가 짧지만, 명확한 목표와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빠르게 전기차 시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2030년 15%, 2050년 80%라는 목표는 야심차지만, 단계적 인센티브와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해 보입니다. 이제 독자 여러분께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만약 한국이 말레이시아처럼 전기차 로드택스를 85% 인하하고, 국산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한다면, 당신은 다음 차량으로 전기차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전기차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충전 인프라 확충일까요, 아니면 구매 보조금 확대일까요, 혹은 유지비 절감일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답변이 모여 한국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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