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단순 디지털 화폐에서 디지털 SOC로 2026년 3월 19일,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Blocko)의 김종환 대표는 '2026 BCMC(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서 주목할 만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AI 시대의 디지털 SOC'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히 디지털 화폐를 넘어,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쳤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적 역할에 대한 기존 개념을 뒤흔드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술 시대에 새롭게 부상하는 경제 시스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중추적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안정적 가치를 유지하는 도구가 아닌, AI 기반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변모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그의 주장은 디지털 금융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종환 대표의 발표는 과거 국제 금융사에 연관된 브레튼우즈 체제와의 비교로부터 시작되었다.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달러의 태환성 문제가 국제 경제계의 화두가 되던 시점처럼, 현재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확보와 담보 안정성 문제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문제의 본질이 단순히 '어떤 담보가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할 수 있는가'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브레튼우즈 체제 이후 달러의 태환 불확실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누가 달러를 태환해 주는가'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담보 및 태환 문제에 대한 의문도 유사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기능하며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가라는 관점의 전환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그 자체로 안정된 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사회에서 교환 및 저장의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본연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 대표는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AI 에이전트의 등장을 꼽았다. AI 에이전트란 인간의 지시 없이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스스로 경제적 활동을 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인간이 돈을 관리하고 사용하는 방식과 달리, AI 에이전트들은 스스로 경제 활동을 수행하며 디지털 자산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러한 AI 에이전트들이 안정적으로 가치를 교환하고 저장할 수 있는 기반이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핵심 주장이었다. 그는 구글이 최근 워크스페이스 CLI(Command Line Interface, 명령줄 인터페이스)를 출시한 사례를 주목할 만한 예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구글이 이 도구를 출시한 이유가 단순히 기술적 편의성 때문이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우리의 다음 고객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구글은 이미 인간 사용자를 넘어 AI 에이전트를 주요 고객층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환경과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AI 기반 경제로의 전환이 단순한 미래 전망이 아니라 이미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다. AI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와 스테이블코인의 역할 변화 AI 기반 경제에서 AI 에이전트는 주요 경제 주체로 자리 잡을 것이다. 예컨대, AI는 공급망 관리, 결제, 자산 관리까지 직접 손을 대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신뢰할 수 있고, 변동성이 낮은 디지털 자산의 기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그 역할을 스테이블코인이 맡게 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었다. 인간이 주도하던 기존의 금융 활동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24시간 쉬지 않고 작동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즉각적으로 거래를 실행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즉시 결제, 최소한의 거래 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가치 보장이 필수적이다. 김종환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AI 기반 경제 시스템에서 '디지털 SOC'로서, 마치 도로, 항만과 같이 필수적인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사회간접자본이 물리적 경제 활동의 기반을 제공하듯,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경제 활동의 기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도로가 없으면 물류가 마비되듯, 안정적인 디지털 화폐 시스템이 없으면 AI 기반 경제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의 핵심 공공재로 이해되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기존 비판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중앙화된 권한의 개입 없이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규제 측면에서 확장성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기존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장하고 강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를 담보로 발행되며, 이는 디지털 경제 영역에서 달러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경제의 공공재로 작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마치 전통적인 사회 기반시설인 도로나 항만처럼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공공재로서의 스테이블코인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투명하게 운영되며, 안정적으로 기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뿐만 아니라 적절한 규제 체계와 거버넌스 구조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달러 패권에 의존한 세계 경제의 유지를 예로 들며, 스테이블코인 역시 달러와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새로운 글로벌 금융 질서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금융 생태계와 스테이블코인의 상관관계 AI 시대의 도래는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김종환 대표의 강연은 단순히 기술적 가능성을 논하는 것을 넘어, 스테이블코인이 미래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관점의 전환을 제시했다. 태환 문제나 담보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더 본질적인 질문은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어떻게 기능하는가다. AI 에이전트가 주요 경제 주체로 부상하는 시대에, 이들이 필요로 하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스테이블코인의 진정한 역할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IT 강국으로서,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금융 무대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디지털 혁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지금,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 역할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만약 한국 기업과 연구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기반의 SOC로 활용하는 방안을 일찍부터 연구한다면, 이는 단순히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넘어서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단순히 또 하나의 기술적 실험으로 막을 내릴지는 여전히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디지털화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오늘,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 및 교환 수단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종환 대표가 제시한 '디지털 SOC'로서의 스테이블코인 개념은, AI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새로운 도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제 시스템 전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스테이블코인이 서 있을 가능성이 점점 더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AI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 가능성을 모색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기회를 엿볼 필요가 있다. 여러분은 미래 금융 시스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 보십니까? 광고
관련 기사